광주일보 _ 아파트 미니 태양광발전을 광주의 랜드마크로-정은진 빛고을시민햇빛발전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페이지 정보
본문
아파트 미니 태양광발전을 광주의 랜드마크로-정은진 빛고을시민햇빛발전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해빙으로 뒤덮여 있던 북극에 오징어가? 해빙 대신 망망대해가 펼쳐진 북극, 지난 7월 광양항을 출발 북위 80도의 극지방 탐사에 나섰던 한국 대원들은 북극곰 대신 오징어를 발견하고 공포를 느꼈다고 한다. 빠른 수준으로 온난화가 진행되고 있는 북극에서 2030년쯤 해빙이 완전 소멸된다면 한국을 비롯한 북반구의 여름은 북극발 폭염이, 겨울에는 북극발 한파가 일상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올 여름 이란에서는 섭씨 60도를 넘어선 폭염이 인간 생존 자체를 위협했고, 섭씨 50도를 넘어선 고온에 달궈진 맨홀 뚜껑에서 고기를 굽는 중국인들의 웃픈 영상이 기후 재앙의 현주소를 보여주었다. 화순 동복댐 상수원 고갈을 걱정케 했던 봄철 가뭄, 연일 섭씨 35도를 넘나드는 폭염과 열대야, 그리고 올 겨울 광주는, 경험해보지 못한 혹한에 시달릴 가능성 앞에 놓여 있다.
광주는 2020년 ‘2045 탄소중립+에너지 자립’이라는 도전적 목표를 제시한 이후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해왔다. 그러나 코로나19 영향으로 탄소 배출량이 줄어든 것도 잠시, 배출량이 다시 늘어 지난 10년간 광주시민 1인당 배출량은 15% 증가했다. 주요 간선도로를 꽉 메우고 있는 1인 탑승 승용차 물결이 우리의 기후 불감증을 보여준다. 직주근접이 요원하고 대중교통 체계가 미흡한 현실에서 정책 목표와 이행계획 사이의 괴리는 멀기만 하다. 뿐이랴. 야심찬 목표에도 불구 2022년 한 해 동안 새로 건립한 햇빛발전소는 40MW에 그쳤다. ‘에너지 자립’을 목표로 내건 계획 수립 직후 성과치고는 좀 초라하다.
그래서 민선 8기에서는 현재 7.2%의 전력 자립률을 2045년까지 50%로 끌어올리되, 태양광 중심의 재생에너지로 바꾸기 위한 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2022년 속도대로 2045년까지 해마다 40MW를 늘려간다면 광주는 목표연도에 1.2GW 규모의 햇빛발전소를 갖추고 적어도 전력수요의 18%는 광주에서 생산한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인구 142만 명의 광역도시에서 햇빛발전소 부지 찾기가 쉬운 일인가. 부지 찾기와 이용이 용이하지 않다면, 계획서는 또다시 캐비닛 안에서 켜켜이 먼지를 뒤집어쓴 채 ‘탄소중립+에너지전환’ 외침이 공염불에 그치는 모습을 지켜보게 될 것이다. 광주시와 5개 구청, 산하 공공기관이 공공건물 옥상과 주차장에 햇빛발전소를 올리는 가장 기본적인 실천사업부터 시작해야 하는 이유이다.
지난 2015년 광주에 첫 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이 출범한 이후 현재 9개의 시민참여형 햇빛조합이 에너지전환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공공기관의 비어 있는 부지를 빌려 발전소를 세우고 발전수익금을 시민들과 나누는 방식으로 ‘탄소중립+에너지전환’의 실천적인 모델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태양광발전 패널 1kW의 연간 탄소 감축량은 0.5~0.63톤. 아파트 베란다용 350W 규모의 소형 패널도 연간 0.22톤의 탄소 감축 효과가 있다. 20년 수령의 참나무 1그루의 연간 흡수 탄소량이 0.22톤. 아파트에 미니 태양광을 설치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20년생 참나무 1그루를 베란다에 심는 효과를 낼 수 있다.
햇빛발전의 탄소감축 기여도가 이러함에도, 광주의 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들은 발전 부지를 찾는 과정부터 지쳐가고 있다. 비어 있는 공공기관 유휴부지의 햇빛발전소 이용과 관련 기관들이 소극적으로 일관하기 때문이다. 이는 기후 위기의 심각성이 이미 일상화되었음에도 기후대응 문제가 시정의 우선 순위에서 밀려나 있는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기후위기 대응, RE100, 탄소중립을 향한 지구적 노력에 역행하는 현 정부의 에너지 정책을 바로잡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광주는,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전환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공공기관의 유휴부지부터 이용할 수 있도록 적극 행정을 펼치면서 기업과 시민이 보유한 민간부지에 태양광 발전소를 늘려간다면 ‘2045 탄소중립+에너지전환’으로 가는 탄탄대로가 열리지 않을까. 이를 위해, 제2순환도로를 비롯한 중대형 부지에 햇빛발전소를 세우는 것은 물론, 아파트 베란다 태양광발전시설 지원 예산의 대폭 확대를 제안한다. 광주시민의 80%가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에 미니 태양광 설비를 설치한다면 부지 찾기의 어려움을 일부 해소하는 것은 물론 무려 200MW 가까운 발전설비를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공동주택의 베란다 난간에서 반짝이는 태양광 패널, 매력적이지 않은가, 광주의 랜드마크로.
지구의 차가운 심장인 북극해가 더 뜨거워지기 전에, 시민과 행정이 함께 힘모아 ‘2045 광주 탄소중립+에너지전환’의 목표를 향해 전방위적인 실천 노력을 펼쳐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지난 2015년 광주에 첫 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이 출범한 이후 현재 9개의 시민참여형 햇빛조합이 에너지전환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공공기관의 비어 있는 부지를 빌려 발전소를 세우고 발전수익금을 시민들과 나누는 방식으로 ‘탄소중립+에너지전환’의 실천적인 모델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태양광발전 패널 1kW의 연간 탄소 감축량은 0.5~0.63톤. 아파트 베란다용 350W 규모의 소형 패널도 연간 0.22톤의 탄소 감축 효과가 있다. 20년 수령의 참나무 1그루의 연간 흡수 탄소량이 0.22톤. 아파트에 미니 태양광을 설치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20년생 참나무 1그루를 베란다에 심는 효과를 낼 수 있다.
햇빛발전의 탄소감축 기여도가 이러함에도, 광주의 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들은 발전 부지를 찾는 과정부터 지쳐가고 있다. 비어 있는 공공기관 유휴부지의 햇빛발전소 이용과 관련 기관들이 소극적으로 일관하기 때문이다. 이는 기후 위기의 심각성이 이미 일상화되었음에도 기후대응 문제가 시정의 우선 순위에서 밀려나 있는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기후위기 대응, RE100, 탄소중립을 향한 지구적 노력에 역행하는 현 정부의 에너지 정책을 바로잡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광주는,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전환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공공기관의 유휴부지부터 이용할 수 있도록 적극 행정을 펼치면서 기업과 시민이 보유한 민간부지에 태양광 발전소를 늘려간다면 ‘2045 탄소중립+에너지전환’으로 가는 탄탄대로가 열리지 않을까. 이를 위해, 제2순환도로를 비롯한 중대형 부지에 햇빛발전소를 세우는 것은 물론, 아파트 베란다 태양광발전시설 지원 예산의 대폭 확대를 제안한다. 광주시민의 80%가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에 미니 태양광 설비를 설치한다면 부지 찾기의 어려움을 일부 해소하는 것은 물론 무려 200MW 가까운 발전설비를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공동주택의 베란다 난간에서 반짝이는 태양광 패널, 매력적이지 않은가, 광주의 랜드마크로.
지구의 차가운 심장인 북극해가 더 뜨거워지기 전에, 시민과 행정이 함께 힘모아 ‘2045 광주 탄소중립+에너지전환’의 목표를 향해 전방위적인 실천 노력을 펼쳐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이전글2023년 빛고을시민햇빛발전조합, 대한민국 솔라리그 환경부장관상 23.10.16
- 다음글전국 첫 청년 태양광협동조합 출범…“기후 대응+일자리 창출” 23.09.18